고양이가 리본(선형이물)을 먹어서 내시경으로 제거해줬습니다.

본문

안녕하세요~! #24시수동물병원 내과팀 입니다.

 

고양이의 경우엔 강아지보다는 이물(음식이 아닌 물건 등)을 먹고 병원에 오는 경우가 드물긴 하지만

의외로 #선형이물 (리본, 끈, 털실 등) 을 먹고 병원에 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도대체 왜 자꾸 리본이나 끈 같은 것을 먹고 아픈걸까요?

이는 고양이의 사냥(놀이) 습관과도 관계가 있는데요.

고양이는 흔들거리는 물체에 본능적으로 사냥행동을 하는데요.

흔들리는 물체를 발로 낚아채 입에 넣고 흔드는 일련의 과정을 놀이를 겸해 자주 하는 모습을 보셨을 거에요.

 

그 과정에서 혓바늘에 리본 등이 걸리면 끝을 조금 삼킬 수 있는데 그것을 뱉어내지 못하고

꾹꾹 삼켜버려서 긴 끈형태의 이물이 모두 위장으로 넘어가게 되죠.

선형이물은 다른 형태의 이물에 비해 특히 위험한데요.

장이 꾸물꾸물 연동운동을 할때 장을 말려들게 하기도 하고 손상시키기도 하여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물의 위치나 형태에 따라 내시경을 통해 제거가 가능하기도 하고

수술을 통해 제거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래에서 실제 치료 사례로 설명드릴게요.

사월이는 구토가 자꾸 반복되어 24시수동물메디컬센터에 내원하셨습니다,.

방사선과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였는데요.

초음파 검사상에서 위장과 십이지장 영역에서 선형으로 추측되는 이물이 관찰되어 내시경을 통해 제거가 가능한지 보고

제거가 어렵다면 수술을 들어가기로 설명드리고 내시경 시술을 들어갔습니다. 

 

 



 

위장과 십이지장에 걸친 영역에서 음식과는 다른 길게 뻗은 에코가 관찰됩니다.

 

 


 

내시경 시에는 보통 호흡마취 + 기관삽관을 진행하고 안전하게 진행합니다.

 

 


 

 

위장 안에 액체가 많아 리본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드디어 리본 끝 발견!!!

 

 


 

 

리본 끝을 잡고 조심스럽게 견인하여 제거를 시도 합니다.

 

 

 

 

 

다행이 큰 손상이나 저항없이 긴 리본이 모두 제거되었습니다.

 

시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후 방사선과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장에 남은 이물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반복된 구토로 탈수가 되었던 사월이는 하루동안 수액을 맞고 증상을 관찰하는 입원을 진행했습니다.

 

입원기간 동안 구토는 전혀 없었고 다음날 식욕도 정상적으로 확인되어 안전하게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고양이 선형이물 섭취는 아주 위험할 수 있는 사고입니다.

 

고양이를 기르시는 집사분들은 고양이가 이물을 섭취하지 않도록

긴 끈 형태의 물건들은 서랍 등에 꼭 넣어서 보관하셔야 해요.

오늘도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양이 보살피는데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포스팅을 마무리 하겠습니다.